세계사진가탐구

[스크랩] 3부 현대 사진의 시작 - 신화적 사진가들

kwendol 2008. 10. 13. 11:07

3 현대 사진의 시작 - 신화적 사진가들

 

 

⊙  로버트 프랭크

로버트 프랭크로부터 현대사진의 방법론이 시작되었다고 평가받는 현대 사진의 아버지.

 그가 현대사진의 메신져라 불리는 것은 형식과 내용면에서 전통적인 사진들이 요구해왔던 정확한 샤프니스와 디테일
그리고 균형적인 구도를 파괴하였기 때문이다
. 광각렌즈의 왜곡으로 나타나는 기형적인 이미지들은 더 역동적이고 솔직하고
현대적이었고
, 현실을 설명하는데 더 세련되게 느껴졌다.

또 그의 사진은 내용적 측면에서 강력한 정치적 사회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 그 시대의 사회적 문화적 헤게모니들을 내세워
삶의 이면과 현실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한 개인의 사회에 대한 시각과 발언 그리고 그 속에 배어있는 소시민의 소외와
고립 그리고 단절감등을 담고 있는 그의 사진은 차가우면서 뜨겁다는 평을 받는다
.

그의 파격적인 앵글,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한 강력한 상징성은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영화, 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1956년부터 2년 동안 미국을 횡단하며 찍은 사진 <American>이 대표적이다.

 

 

⊙ 윌리엄 클라인 

활기찬 도시 뉴욕의 이미지들을 강력하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사진가. 거친 입자와 과감한 앵글, 강력한 콘트라스트, 플래시에
의한 배경분리
, 블러에 의한 강한 동감, 광각에 의한 역동적인 프레임 워크 등 그의 작업은 신선하고 파격적이었다.
주로 예술과 일상, 현실의 모습을 겨냥했는데, 추상적이고 역동적이고 거친 디자인의 형식은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
함께 현대사진의 교과서로 불린다
. 강력한 클로즈업, 과감한 앵글, 구도와 노출과 포커스 무시 등의 파격적인 시도들은
자유롭게 느낌 그대로 어떤 제도와 미학과 형식에 구애받음 없이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았던 선구자적인 시도였다
.

 

 

⊙  게리 위노그랜드

 1960년대 현대 사진을 이끌었던 대표적 사진가.

게리 위노그랜드는 현장의 소리, 현장의 한 가운데서 생생한 이미지를 전달했던 사진가로 본격적으로 사진가가 사회를 어떻게
투사하고 어떻게 재현해야하는가에 몰두했던 사진가라고 할 수 있다
. 그가 동물원을 통해 본 인간의 모습은 동물원의 폐쇄된
공간에 갇힌 동물처럼 ‘관리된 사회’ ‘길들여진 사회’에서 시키는 대로 살고 있는 모습이었다
. 그는 많은 인간 군상들에서 시대
적 소외와 무표정 그리고 아픔을 담기 위해 뜨거운 시위현장에서 막대한 필름을 소모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 그가 죽었을 때
현상하지 못한 필름
2,500롤은 뉴욕근대미술관에서 새롭게 전시되고 있다.

 

 

⊙  리 프리드랜더

게리 위노그랜드의 전투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들과 달리, 늘 한 걸음 뒤로 물러선 생의 순간에 대해 의미를 찾게 하는 호흡이
긴 사진이자 문학적 이미지들을 찍었다
. 그리고 그는 셀프 포트레이트를 강조했는데 현실 앞에서 반영된 풍경, 적극적으로
세상 앞에 노출되고 개입된 동반자로서의 자기 자신을 표현했던 것이다
. 그가 표현한 절망과 암울함의 이미지들은 삶의
아이러니
, 부조화, 갈등, 역설을 투영했던 것이다. 사진가의 시선을 문학의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전향하여, 사진에 처음으로
문학적 감수성과 문학적 깊이를 새겨 넣었던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

 

 

⊙  해리 캘라한 

가장 가정적이며 도덕적인 인생을 살았던 사진가. 형식주의 사진의 대가, 새로운 조형의식을 추구했던 현대사진의 신조형주의
. 훌륭한 교육자이자 최고의 조형사진가로 말해진다. 켈라한의 조형정신은 시카고 ID(모홀리-나기가 독인의 바우하우스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시카고에 창설
)에서 발현한 실험적인 사진과 개인적인 삶의 태도가 반영된 사진 모두에서 잘 나타난다.
그것은 모두 한결 같이 삶을 새롭게 보고 새로운 의미를 찾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개인적인 예술적 자각으로. 추상의 본질을
인식하는 새로운 방법의 사진이었다
. 복잡하고 인공적이었던 초기 컨셉에서 1980년대 이후에는 자연과 인간의 질서..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든 빛과 색의 형상을 담는 것으로 변화된다
.

 

 

⊙  브루스 데이빗슨

 백인이면서도 뉴욕 흑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진을 찍는 활동을
한다
. 때로는 마약중독자에게 카메라를 빼앗기기도 하는 등의 곤란을 겪었지만, 2년 동안이나 꾸준히 그들의 입장에 서서 작업
했기 때문에 흑인들 스스로가 스스럼없이 자신들을 렌즈 앞에서 노출주고 기꺼이 전시장을 찾아 축하해주었다고 한다
.
그것은 사진에 있어서 사진가와 모델이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서로가 하나여야 한다는 새로운 방법론을 일깨워 준 아름다운
본보기였다
. 그는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으나 차가움과 따뜻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아름다운 사진 사진가로 기억될 것이다.

 

 

⊙  다이안 아버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결혼 후에도 부유한 생활을 하면서 주요 잡지의 패션사진가로 출발한다. 그러다가 브레송의 사진을
보게 되면서 방향을 바꾸어 세상의 금기시 된 것
, 소외된 것, 버림받은 것, 모든 상처받은 것들을 찍게 된다.

 

 

⊙  듀안 마이클 

70년대의 개념사진, 80년대의 포스트 모더니즘에 큰 영향력을 미친 사진가. 가장 자유분방하고 현대적 의식을 가진 작가.

그는 자연이나 의미 없는 포트레이트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 시간, , , 기억, 정신, 욕망, 성 등 사진이 그동안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 것들을 표현하는데 헌신한 사진가이다
. 사진이 진짜 삶의 이야기를 묻고자 한다면 보이지 않는 것,
말해질 수 없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의 업적은 하나의 사진만으로 표현했던 것을 연작사진으로,
사진 위에 글을 써서 이미지 수사학에 큰 진전을 가져온 것이다.
대표작 : <실패한 리얼리티 사진 찍기>, <추락한 천사-성에 대한 인간의 심리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인정받음.
성인군자인 체 하는 현대인을 상징>, <우연한 만남-뛰어난 심리묘사, 감각적 제스쳐, 공간에서 교차된 이중의 시선을 표현>
<
사물은 기묘하다-상상에 대한 이야기로 프레임을 확장하여 초현실적 감각을 제공함>

 

 

⊙  요제프 쿠델카 

체코에서 태어나 초기에는 영화/연극에 관심을 가졌다가 집시들을 찍으면서 그들의 삶과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바스샤바군이 체코 프라하를 침공한 1968년에 그는 영국으로 망명하였고 매그넘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예술사진계에 이름을
날린다
. 20년이 넘는 유랑생활 동안 자신의 경험이 묻어나 있는 사진들.. 버려진 작은 공간이나 소시민의 소박한 삶, 늘 우수에
젖는 화면
, 클로즈업이 없는 이미지, 익명으로만 존재하는 사람들 그리고 짙은 공허와 애수의 그림자, 거칠어 보이는 흑백계조
속에 묻어나는 이미지의 사진들을 찍는다
.
이렇게 소수민족이나 숨겨진 약자와 떠도는 이들의 이야기를 대상으로 한 사진 작업은 (살가도가 아웃사이더로 접근한 것과는
다르게
) 당사자로서 인사이더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다가간다. 이 점이 그가 많은 골수팬 층을 확보하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사진가로 만들어준 배경이기도 하다
.

앙겔로폴로스와 함께 참여한 영화<율리시스의 시선>은 발칸반도를 배경으로 하여 <오딧세이><율리시스>를 모티브로 모진
유랑과 탈출의 비애 속에서도 순수의 시선을 잃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한 시간 여행 영화이다
. 그의 사진 속에서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순수함과 오욕의 역사 앞에서 긍정하는 삶의 태도
, 그러면서도 정처 없음은 언제나 삶을 피폐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잃지 않는다
.

 

 

⊙  에드 루샤 

최초의 포스트 모더니즘 사진가.

국도 66번의 주유소를 찍은 사진 <26개의 주유소>는 현대 사진의 교과서이자 현대미술의 변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경제 대동맥으로 불리는 국도 66번은 캘리포니아에서 시카고까지 이어진 도로로, 역사의 길이자 미국인과 삶을 함께
해 온 길이다
. 그는 일반 사진가의 감정처럼 표현하지 않은 개념적인 사진을 찍고 싶었다. 메마른 <주유소 증명사진>인 것이
.

그가 표현하고자 한 것은 그럴듯한 구도나 노출이나 톤이 아니라 찍힌 대상이 정보를 전하고, 찍힌 대상이 말하고 기록이나
증거가 되고 스스로 가치중립적인 정보가 되어 기호와 상징으로 말하는 언어적 풍경사진이었다
. 정유회사의 간판과 상호,
로고, 엠블럼은 그동안의 시각에서 보면 예술의 대상이 아니지만,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언어적 풍경이기도 하다.
그는 사진의 본래 목적으로 돌아가 사진의 정보적 기능의 강화, 재현적 기능 강화에 주력했다.

사진이 곧 언어로, 텍스트라는 사실은 70년대 개념미술과 개념사진에서 중요한 요체였다. 당시 쇼킹했던 그의 주유소 작업
때문에
, 현대 사진 스스로 언어적 텍스트로 시대의 풍경을 재현하는 원천이 되었다.

 

 

⊙  로버트 애덤스

1964년 우연히 캐논시티의 링컨파크의 황폐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미국 서부의 풍경을 담기 시작한다. 웅장하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대자연의 원초적 풍경을 장엄하고 위대하게 표현했던 앤셀 에덤스에 비해 로버트 애덤스는 인간이 철저하게 파괴
하고 개발에 의해 신음하는
<인간에 의해 변모하는 풍경>을 차갑고 메마르게 묘사했다.
 

1975년 열린 <New Topographics>사진전은 새로운 지형학 - 즉 인간에 의해 변모한 풍경 사진을 주제로 한 것이다. 70년대의
대표적인 사진 장르는
New Color New Topographics인데, 두 가지 모두 새로운 사회문화 현상을 인간에 의해 변모한 풍경
으로 말하려 한 것이다
.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대형카메라로 깊은 심도, 샤프한 포커스, 선명한 디테일을 추구하며 특별한
기교와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 철저히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이며 감정이입을 배제하고 최소한의 왜곡과 중성적 태도로
촬영을 한 것이다
. 우리나라에도 80년대부터 이러한 사진들이 나타나고 있다.

 

⊙  리차드 아베돈 

우리 시대 최고의 패션사진가, 세계적인 광고사진가. <하퍼스바자><보그> 패션-광고사진을 예술의 영역까지 이끌었던
광고사진계의 전설이자 신화
.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못했던 때 사회가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과 휴먼 포트레이트를 요구하는 시대에 그도
잠시 정치와 저널리즘에 몸담기는 했지만
70년대를 지나 8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는 <잡지 유행 = 아베돈 스타일>이라는 말이
떠돌 만큼 패션과 광고에 더 잘 맞는 사진가였다
 

그러다가 그는 예술분야의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고 5년 동안 서부의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때 묻지 않은 서부의 모습을
담기 시작한다
. 그의 <미국의 서부>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대성공을 거두지만, 부유한 상류사회의 사진가가 담는 사진이
과연 다큐인가 패션인가 예술인가를 집요하게 묻는 혹독한 비평에 시달리게 된다
. (화이트 백 드롭을 서부사람에게도 일률적
으로 사용하고 하나같이 무표정한 점
, 정면성, 모델의 의도적인 어색함과 부자연스런 자세 등도 지적되었다.)

 

 

⊙  윌리엄 이글스톤

뉴 컬러사진의 기수.

1960년대에는 정치적 사건들이 연일 터져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사진이 강세를 이루었지만, 70년대가 되면 문화적 경제적
사건들이 대두된다
. 그러면서 컬러 텔레비전이 등장하고 폴라로이드 SX-70, 코닥 이스탄트 카메라의 대중화에 힘입어 컬러
사진이 보다 성숙하는 시대가 된다
. 미시시피 삼각주에서 거주한 신진 작가에게 MoMA가 파격적인 전시의 기회를 준 것은
그의 사진에서
70년대의 미국풍경을 보았기 때문이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문화적 풍경들로 시대를 반영
하고
, 창조의 색이 아닌 삶의 도처에서 발견되는 인공적 색채의 표현에 의해 새로운 미학이 갖추어지게 된다.

조엘 메이어로위츠, 스테판 쇼어, 잰 스탤러, 윌리엄 크리스텐벨, 존팔, 닐 슬레빈, 조엘 스텐펠드 등은 모두 새롭게 시대의
풍경을 읽은 젊은 칼라 사진 작가들이다
.

 

 

⊙  에스코 만니코

핀란드의 대표적인 사진가. 숲에서 발견한 오두막집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찍은 사진 <퀴바니에미>는 초자연적인 풍경과
북해를 무대로 거친 바다에 삶을 의탁하는 스칸디나비아의 삶의 정황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
그녀는 사진이란 <사람들과 함께 한 세상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만큼 대상을 향한 사진가의 참여를 소중히 여긴다.
함께 한 삶이 사진이라는 것이다.

그녀의 사진에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보인다. 집안 환경이나 물건들 모두 있는 그대로 늘 있던 모습 그대로 보여준다.
그로써 개인의 일상사, 삶의 세부 모습이 깊이 드러난다. 평이한 사진이지만 인간과 자연과 환경의 이야기가 스며 나온다.
자의든 타의든 사회와 유리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사라져버린 자연풍경과 옛 유럽 풍경을 보여준다. 문명을 고발하는
사진은 아니지만
, 초자연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친화성을 말해주는 사진을 찍는다.

 

 

⊙  족 스터지스  

모든 빛 앞에서 가장 아름다운 육신을 찍는 사진가. 샐리 먼과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고전적 누드사진을 만들어내는 작가.
그의 사진들은 누드라기보다는 나신이라고 해야 할, 인공적인 모습이 아닌 옷을 벗고 있는 자연성을 표현 사진들이다.

모델들과 오랜 기간 깊은 인간관계를 맺은 후 촬영하며, 연출이나 인위적인 꾸밈을 배제하고 되도록 자연 빛을 이용한 사진이
기에 그의 누드사진에서는 음란함이나 역겨움 보다는 따뜻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순수함이 충만하다
.
또 하나 그의 사진에서 성스럽고 투명한 울림을 경험하는 것은 뛰어난 프린트 덕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프린트 테크니션인
<
리 밀러>의 도움으로 가장 아름다운 프린트의 숭고미를 보여주는 흑백사진가이다.

 

⊙  애니 래이보비츠 

유명한 사진가이면서 세계적인 명사. 스타들이 먼저 찾고, 그에게 찍혔다는 것만으로도 유명세를 타는 연예인보다 미국
대중들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는 스타 같은 사진가
. 오로지 <롤링스톤> <보그> 등의 유명한 잡지 사진가로 정상에 오른
사진가이다
. 그는 잡지, 패션, 예술사진 모두에 관심을 가졌지만 인물에 큰 관심을 가져 인물이 배제된 사진은 찍지 않았다.
그의 <존 레논과 오노요코> 사진은 대단히 유명하며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얼굴을 찍어왔다. 최근에는 사진 스타일이 조금
바뀌어서 공간감이 느껴지는 인물과 환경 사진
, 보다 자유스러워진 카메라 워크, 그리고 흑백사진들이 많아졌다.
과거의 사진에서보다 예술적인 분위기가 넘치고 있다

출처 : 사진모임 2008
글쓴이 : 신승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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