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우리는 형태라고 한다. 여기에는 점, 선, 면, 질감, 모양,
명암, 색상 등이 모두 포함되며 이것이 전체적인 이미지의 시각적 구성을 이루게 된다. 이 중 색상은 매우 주관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한다.
인물사진의 경우 특히 조심스러운 것은 피부 톤에 대한 색
재현이 문제가 되기 때문인데, 피부 톤은 색 재현을 위한 비교적 분명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물론 정확한 색상의 재현이 쉬운 일만은 아니며,
정색재현이 항상 요구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자연광이든 인공광이든 그 색온도가 정확하게 디지털 카메라의 기준 색온도에 맞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촬영된 사진의 색상은 매번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서 광원의 색온도에 이미지 센서의 반응
레벨을 맞출 수 있지만, 일상적인 야외 촬영에서 촬영할 때마다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야외에서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고
촬영하게 되면 오히려 재현된 색상이 어색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인물 촬영 시 색상의 조절은 지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 자연스러운 인물의 묘사를 위한 빛과 색의 활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기본적으로 따뜻한 색감이
좋다. 화면 내에서 인물이 중심이 되는 경우, 정상적이라면 대개 차가운 톤 보다는 따뜻한 분위기의 색감으로 묘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 톤 자체가 warm tone이며, 야외나 실내를 막론하고 광원의 색온도 역시 백색광 보다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인물은 자연스럽게 따뜻한 색감을 띠게 된다.
늦은 오후의 광선을 활용한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의 태양광은 자연스럽게
온화한 분위기의 색상을 만들어낸다. 직사광 아래에서의 촬영은 대개 보기 싫은 그림자를 만들어 내지만, 오후의 상황은 태양이 많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피사체를 가득 채워주게 된다. 때문에 보기 싫은 그림자를 조금 줄일 수 있다.
푸른 색감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푸른빛이 감돌게 되면 어색한 경우가
많다. 그늘진 곳에서 촬영하거나 날씨가 흐린 날 야외에서 촬영하게 되면 푸른색이 감돌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거의 눈에 띠지 않을 정도지만 심한
경우에는 마치 새벽에 촬영한 것과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 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인물사진은 밝은 분위기로 나타내는 것이 더 보기 좋은 경우가 많다. 상황에 따라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느낌의 로우 키(low key) 사진이
보다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물사진의 경우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보다 긍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실내등을 그대로 이용한다. 실내 촬영의 경우에는 광원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색감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에도 대부분 색온도는 낮기 때문에 온화하고 따뜻한 색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지나치게 색온도가 떨어져 있는
광원의 경우 붉은 빛이 강하게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서 촬영하는 방법도 있지만 실내 촬영에서
지나치게 정색으로 보정하는 것은 오히려 더 어색하게 보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동으로 설정하고 촬영해 본 다음 색온도가 지나치게
떨어져 있으면, 그때 보정하는 것이 좋다.